한국전력공사가 각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SMP)을 싸게 책정하려던 의도가 수포로 돌아갔다.
7일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전이 제시한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 처리를 놓고 실무협의회를 가진 결과, ‘개정안 부분 유보’로 결정했다. 본지 3월 31일자 3면 참조
유동주 전기위원회 전력시장과장은 “관련 업계의 반발이 거세 한전 측 요구안(SMP 산정기준 하향 조정건)은 유보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이 부분을 제외한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만을 전기위원회 본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한전의 요구안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한전은 그간 비용절감 차원에서 전력시장 운영규칙을 개정, SMP의 산정기준을 하향 조정하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는 한전의 전기구매 원가를 절감할 수는 있어도, 각 발전사의 수익은 그만큼 줄어드는 방안이어서 해당 업계의 반발을 샀다.
유 과장은 “관련 업계에서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전 측만을 고려한 채 이를 본회의에 상정하기 곤란했다”며 “일단 실무협의회에서 ‘유보’가 결정된만큼, 한전이 새로운 안을 가져온다 해도 재고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개최 예정인 본회의에서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관련 교정수가변경 등에 관한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만을 심의, 내달 지경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개정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류경동·유창선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