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MSO, 지역 경제 프로그램 활기

 케이블TV가 지역을 파고들고 있다. 해당 방송권역에 있는 재래시장, 소상공인들은 물론 현지 축제를 소개하는 등 지역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공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IPTV와는 다른 흐름이다.

 7일 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현재 씨앤엠,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등 대형 MSO 중 지역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가지지 않은 곳이 한 곳도 없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프로그램은 기본이다. 최근엔 경기 불황에 힘입어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내용도 업체 소개에서 경제 진단까지 다양하다.

 씨앤엠 계열 서울미디어국 동부본부는 지역 소상인 소개 프로 ‘동네방네 소문났네’를 신규 편성, 매일 방송하고 있고 경기북부 씨앤엠 방송은 경기북부상공회의소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을 살리자’라는 취재 뉴스를 격주로 제작, 방송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심층 프로그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 수원방송은 지역경제 관련 정책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경제난, 위기가 기회다!’라는 지역밀착형 경제프로그램을 오는 다음달 초까지 방송한다.

 경상 지역에 점유율이 높은 CJ헬로비전은 경남 지역 특화 방송이 특징이다. 일본 케이블TV사업자 주피터텔레콤 후쿠오카 네트워크와 협약을 맺고 지난 4월부터 양사 지역채널을 통해 부산을 배경으로 한 리얼리티 관광 정보 프로그램 러블리 부산(Lovely Busan)을 방영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계열 HCN은 밀착정보 프로그램인 ‘생방송 3시가 좋아(서울)’를 지역 간판 프로로 밀고 있다. 이 코너는 지역 재래시장 현장 등을 생방송으로 연결, 단순한 지역탐방 수준을 넘어 실생활에 필요한 지역경제 정보를 제공해 주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TV협회 측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각 사들이 지역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오히려 집중도가 있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