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많지 않은 퇴직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로 인생 말년을 결정한다. 특히 IMF 사태 이후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 ‘퇴직 후’는 모든 직장인의 화두가 됐다. 청년 실업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퇴직자를 받아줄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인터넷몰 창업으로 인생 2막을 여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몰 창업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가능하며,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자상거래 솔루션도 쉽게 쓸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시니어 창업자도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해 온라인몰 창업도 겸하거나 아예 전환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시니어 창업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50·60대 창업자는 아무래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결제나 배송 등도 낯설기는 매한가지다. 관련업체들이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하나 체계적이지 못한 때가 많다.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2018년에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화사회가 된다. 특히 2016년에는 고령화지수가 100.7로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초월할 전망이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우리 사회가 떠안고 풀어야 할 문제다. 노인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니어들의 인터넷몰 창업은 작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중기청이나 지역 폴리텍들이 나서 더욱 저렴하고 체계적인 온란인 창업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30·40대에 넘어지면 털고 일어날 수 있지만 50·60대에 넘어지면 일어나기 힘들다. 시니어 온라인 창업에 정부나 지역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