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글로벌 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지난주 지구촌의 넷심(心)은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두려움과 관심으로 표출됐다. 각국 네티즌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이른바 ‘판데믹(대유행)’ 상태로 확대될지에 주목하면서 자국 정부의 대응방안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에서는 판데믹에 대한 우려와 함께 GM의 대표 브랜드인 폰티악이 최후를 맞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검색창을 달궜고 영국에서는 모스부호를 만든 사무엘 모스의 탄생을 축하했다. 독일 네티즌은 인기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에서 하차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고 러시아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로비전 노래 경연대회의 열기를 반영했다.

◇중국=중국 네티즌은 웹사이트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SW 프로그램 ‘교통 마법사’를 3위에 올렸다. 또 금병매의 한자 표기인 ‘진핑메이’도 새롭게 중국 검색창에 뛰어들었다. 진핑메이는 ‘삼국지연의’ 등과 함께 중국의 4대 기서 가운데 하나. 최근 중국에서 드라마 ‘신(新)금병매’의 촬영이 막바지에 이르러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중국의 유명 감독 겸 제작자인 왕징이 영화제작 발표회에서 “다시는 C급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다. 한 때 C급 영화 제작자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과거에는 대만 등 지역에서 C급 영화에 대한 수요가 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여배우 ‘아소 구미코’를 향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거웠다. 5월 27일 발매되는 나카무라 가즈요시의 여섯 번째 싱글 앨범 ‘모노아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고 알려져 화제다. 또 6월 6일부터 여성 영화 감독인 요코하마 사토코 감독의 영화 ‘울트라 미라클 러브스토리’가 전국적으로 방영되는데 이 영화에도 출연했다.

아이치현의 21대 나고야 시장 ‘가와무라 다카시’가 순위 안에 진입했다. 4월 28일 첫 출근 당시 시청 버스를 이용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시민세 10% 축소 등 서민 개혁을 기치로 내걸어 당선된 인물. 전 중의원 의원인 그는 야당인 민주당의 지지를 업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자민·공명 양당이 각각 지원한 관료출신 무소속 후보 호소카와 마사히코 후보를 눌렀다.

◇미국=미국에서는 80년대 유명 TV시리즈 ‘골든 걸스’로 잘 알려진 여배우 ‘비 아서’가 수위를 차지했다. 골든 걸스의 여자주인공 네 명 중 한 명이었던 그녀는 지난 4월 25일 향년 86세로 자택에서 생을 마쳤다. 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폰티악’도 검색창에 들어왔다. 지난달 27일 GM이 파산을 막기 위해 폰티악 브랜드를 없애고 공장 근로자 2만1000명을 감원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놨다. 이로써 GM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폰티악은 내년 말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영국=영국 네티즌은 4월 27일 ‘모스 부호’를 발명한 사무엘 모스의 생일을 기념했다. 1791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모스는 예일대에서 전기학을 공부하고 전신기, 모스 부호 등을 고안했다. 구글은 모스의 생일을 기념해 이날 홈페이지의 로고를 모스 부호로 표현한 ‘두들(doodle)’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섹시 스타로 알려진 영국 모델 ‘케이티 프라이스(31)’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7시간여 만에 남편과 함께 완주해 화제를 일으켰다. 그녀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자선단체 ‘비전’의 기금 마련을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고 시각장애를 가진 아들의 사진이 인쇄된 옷을 입고 달렸다. 경기 중 부상에도 절뚝거리며 결승점을 통과해 갈채를 받았다.

◇독일=독일 검색창은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을 찾는 손길로 가득했다. 지난달 27일 뮌헨구단은 홈페이지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들어 클린스만을 감독직에서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뮌헨과 이별하게 됐다. 클린스만은 2006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맡아 3위의 성적을 일궜다.

‘로버트코크연구소’가 전 세계를 긴장하게 한 신종 인플루엔자A를 계기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891년 로버트 코크에 의해 세워진 뒤 현재 독일 정부의 리서치 센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환자를 진단, 격리시켰고 정부에 대응방안을 조언하고 있다. 29일 로버트 코크 연구소장은 보건부 장관과 함께 신종 인플루엔자와 관련해 독일인의 감염 상황을 발표했다.

◇러시아=영어로 ‘판데믹(대유행)’을 뜻하는 ‘유행성’이라는 러시아 단어가 검색순위 1위를 기록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확산되자 ‘대유행’의 단계로 확대 여부에 전 세계가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신종플루 확산이 주춤해지면서 5월 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 경고를 대유행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현 5단계에서 ‘대유행 선언’을 의미하는 6단계로 격상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유로비전’도 순위권에 올랐다. 지난 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09 유로비전 노래 경연대회’가 열려 인기를 모았다. 1956년부터 매해 열리는 이 대회는 유럽방송연맹(EBU) 가입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각국 대표 참가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거쳐 승자를 가린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방영되며 시청률도 높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