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기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법

  경기침체로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인터넷몰에서 좀 더 싸게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만 12세 이상) 중 60.5%가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고 있고, 이 중 47.3%가 가격비교 사이트를 돌아본 후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쇼핑을 하는 이들 중 과반수는 가격비교 사이트까지 이용할 줄 아는 나름 똑똑한 소비자들이다. 그러나 가격비교 사이트의 정보도 부정확한 경우가 종종 있고 ‘뛰는 소비자 위에 나는 판매자’도 있다. 어떻게 하면 보다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을까.

◇인터넷에 있는 정보 아직도 다 믿나요=가격비교 사이트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생각보다 이곳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야후 등 일부 가격비교 사이트의 가격 일치율은 70%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철 지난’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격비교 사이트와 인터넷몰은 실시간으로 연동되지 않는다. 그래서 검색 가격과 실제 가격은 다를 수도 있다. 인터넷쇼핑 전문가인 최태완 인터파크INT 쇼핑부문 차장은 “인기상품은 경쟁이 치열해 인터넷몰들이 빨리 가격 대응을 하므로 가격비교사이트를 참조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터넷몰에서 제시한 가격만 보고 구매하면 위험하다. 990원 등 초저가 상품이라도 상품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도 있다. 상품페이지에서 가장 낮은 제품 가격을 판매가로 내걸고, 소비자가 옵션을 선택하면 몰래 추가비용을 부과하는 파렴치한 인터넷몰도 있기 때문이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하는 것보다 해당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게 유리할 때도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가 구매를 하면 인터넷몰은 해당 사이트에 일종의 커미션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일부 인터넷몰은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한 방문객과 자사 사이트 방문객에 대해 다른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

◇좀 더 혜택을 보자=조금이라도 혜택을 더 보고 싶은 소비자는 부지런해야 한다. 배송비를 포인트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인터넷몰별로 제공하는 무이자할부, 적립혜택, 무료배송, 배송비 결제방법 등 혜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상품의 가격차가 크지 않다면 조금 싼 곳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곳에서 구입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는 가격비교 범위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일부 사이트는 전체 가격비교가 아닌 오픈마켓, 종합쇼핑몰로 구분지어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혼동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먼저 구입한 사람들의 이용후기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특정 제품을 구매할 게 아니라면 유사 상품의 이용후기를 살핀 후 결정하면 좋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표> 전문가가 제안하는 현명한 소비하기 7가지 노하우

1. 가격비교 사이트에 제공하는 가격이 ‘과거’의 가격인지 아닌지 확인하라.

2. 각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해당 페이지 최저가다. 이 가격만 믿지 말고 옵션별로 부과되는 요금을 확인하라.

3. 포인트 등 대체수단으로 배송비를 결제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

4. 인터넷몰별로 제공하는 차별화된 혜택도 고려하라. 동일한 상품의 가격차가 크지 않다면 무료배송,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많은 쪽이 유리할 수도 있다.

5. 가격비교사이트의 검색 범위를 확인하라. 일부 사이트는 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로 구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가격은 오픈마켓이 좀 더 싸다.

6. 먼저 구입한 이들의 구매후기를 살펴라. 특정 모델을 살 것이 아니라면 유사 상품의 이용후기를 본 후 구매하면 좋다.

7. 가격비교사이트 vs 인터넷몰 직접 방문 혜택을 비교해 보자. 일부 인터넷몰은 직접 방문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

*자료 : 인터파크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