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이 기업] 코셈

코셈의 정석균 사장(왼쪽)과 양달수 연구소장이 자체 개발한 전자현미경을 통해 샘플을 측정하고 있다.
코셈의 정석균 사장(왼쪽)과 양달수 연구소장이 자체 개발한 전자현미경을 통해 샘플을 측정하고 있다.

 코셈(대표 정석균 www.coxem.com)은 주목받는 주사 전자현미경 전문 업체다.

 전자현미경의 핵심 기술은 나노측정기술이다. 물리, 금속, 첨단 전자공학 및 센서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의 지식을 총합한 결정체다. 일부 선진국만 관련 기술을 보유해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

 코셈은 2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조양구 박사팀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10년여간 개발한 전자현미경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했다. 당시 대덕특구내 연구성과물의 사업화를 위해 옛 과학기술부, 대전시 등이 출연한 대덕이노폴리스투자조합과 산업은행이 공동 출자했다.

 이 회사는 제품 양산에 들어간 지 1년여도 채 안 된 지난해 4월 양산형 주사전자현미경인 ‘CX-100S’를 출시했다. 우리나라를 미국과 일본, 독일, 체코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다섯번째 전자현미경 생산 국가 반열에 올려놨다.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당시 기술 이전을 받기는 했지만, 양산에 따른 기술적 보완이 난제였다. 양달수 연구소장은 “문제점이 생기면 얼마 안 되는 팀 구성원들이 밤을 새며 자체적으로 공부하면서 하나씩 극복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산고 끝에 탄생한 코셈의 전자현미경은 진공펌프를 제외한 전자총, 전자렌즈, 진공챔버 등 모든 부품을 순수 우리 기술로 국산화했다. 제품 성능도 외산에 견줘 손색이 없다. 3.5㎚의 고분해능과 10만배의 유효 측정배율 기능을 갖췄다. 제품 가격을 2억원대에 달하는 외산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정석균 사장은 “선진국에서 50∼60년 이상 축적된 기술을 우리나라가 10년여만에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앞선 전자, IT 등의 기술이 크게 뒷받침됐다”고 말했다.

 제품이 출시되자 주문도 쏟아졌다. 그동안 수억원대의 고가 장비라 구입을 망설였던 국내 나노 관련 업체들이 코셈에 주목했다. 표준연의 축적된 원천기술이 녹아든 제품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신뢰성을 조기 확보했다. 이 기세라면 연내 30억원대의 매출 달성도 시간 문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한 8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제품의 희소성이다. 국내에 아직 경쟁 상대가 없다. 코셈은 국내 기업과 연구업계를 타깃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이고, 활용하기 쉬운 범용 제품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