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은 최근 사내 방송을 통한 월례사에서 “지난 1분기 수출 회복세는 일시적인 환율 효과가 큰 요인으로, 지금부터는 그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치 앞도 장담하기 어려운 이때 모든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의 열쇠로 자신만의 ‘컬러’가 담긴 창조적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는 “치열한 세계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창조적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그 성공 사례로 지난 2002년 월드컵 대회 당시 한국 축구팀의 4강 신화를 꼽았다.
강 사장은 ”지독한 자기 반성과 혁신을 통해 한국만의 축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SMD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컬러로 창조적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창조의 시작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했다. 미국 맨허튼의 한 고층 건물 이용객들이 엘리베이터의 느린 속도를 불평하는 일이 잦자, 건물주가 승강구문 옆에 거울을 붙여 문제를 말끔히 해소한 사례를 들었다.
강 사장은 “문제의 핵심은 기다리는 지루함이었지 속도가 아니었다”면서 “선입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상사·동료·후배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초일류 조직 문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