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코스피지수 15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개월 만에 1400 고지를 넘어 탄력을 받은데다 LG전자·LG디스플레이·삼성SDI 등 대형 IT주의 선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이끌 주도주로 IT주를 꼽으면서도 여러 가지 변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일 뿐 아니라 환율이나 CDS 등 가격변수가 안정되면서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내 1500선 돌파 가능=증권가는 상반기 코스피 시장이 4월의 상승세를 이어가 15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끌어왔기 때문에 이달 안으로 1540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부양 효과가 실질적인 소비 확대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 흐름이 형성됐기 때문에 1500선 돌파는 빠르면 이달, 늦어도 상반기 안에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내에 1500대 초중반 고점에 이를 것”이라며 “단기 급등에도 불구, 연속적인 경제지표 개선으로 증시 바닥 기대감이 생겼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완화 등으로 최악의 상황은 통과했다”고 판단했다. 현재 투자 심리가 호전된다면 6월 경 15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IT주, 1500선 상승 견인=1500선 돌파를 이끌 종목으로 IT주가 꼽힌다. 최근 환율 하락으로 IT주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 기업은 물량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산업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자동차 업종 대표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LG전자·LG디스플레이·삼성SDI 등이 5월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센터장은 “펀더멘털 상으로는 이후 경기회복 저점, 기업 실적 개선 등 상당부분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문제는 증시 반영 속도”라며 상승세가 예상보다 빨라 조정압력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향후 반도체 등 IT주가 1500선을 이끌 것”이라며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2분기 중 수요가 증가해 충분한 재고 조정이 일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5월 이후 IT업종 등 대내외 경기민감주가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맡게 되며, IT수요가 가파르게 회복할 순 없겠지만 서서히 본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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