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중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정성연구소, 한국식품연구원, 극지연구소, 한의학연구원이 올 출연연 평가에서 ‘미흡’ 평점을 받았다.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은 연구기관장 물갈이가 예상된다.
10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가 산하 25개 출연연을 대상으로 지난 1년 간의 실적을 평가한 결과 우수 8개, 보통 12개, 미흡 5개 기관을 결정, 통보했다.
올해 기초기술연구회가 실시한 산하기관 평가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10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산업기술연구회 산하기관 가운데서는 한국기계연구원이 7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았다. 재료연와 안정성연, 식품연, 한의학연, 극지연 등 5개 기관은 ‘미흡’ 평가를 받았다.
‘우수’ 평가를 받은 기관은 기계연, 지질연, 화학연, ETRI, 핵융합연, 원자력연, 표준연, 생명연 등 8개 기관이다. 표준연은 10년 연속, 기계연은 7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산업기술연구회에서는 건기연, 생기원, 에너지연, 전기연, 철도연, 해양연이 ‘보통’ 등급을 받았고, 기초기술연구회에서는 기초연, 천문연, 항우연, KIST, KISTI 등이 보통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끈 ‘미흡’ 등급은 재료연, 안전성연, 식품연이 차지했다. 기초기술연구회 산하에서는 한의학연과 극지연이 ‘미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기관장 퇴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 외에도 ‘보통’ 등급을 받은 건기연, 생기원, 에너지연, 전기연, 철도연, 해양연, 기초연, 천문연, 항우연, KIST, KISTI 중 일부 기관장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지난해 ‘미흡’ 평가를 받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평가받을 기본 규모가 안된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3년 간 평가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보통’으로 처리돼 규모가 작은 다른 기관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올해부터 평가기준도 일부 달라졌다. 3년에 한 번씩 받는 종합평가(연구+경영)는 우수 등급만 공개하고, 매년받는 경영평가는 모든 등급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초기술연구회는 우수 등급, 산업기술연구회는 모든 등급을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해 기관장 연임 여부를 결정하며 출연연 평가 실적에 따라 하위 등급을 받을 경우 기관장 퇴출 연동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평가과정에서 일부 기관이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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