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와 밀스칼리지 의료보험 관련 전산망에 외국 해커가 침입, 학생과 동문 수만명의 개인 기밀 정보를 열람하고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정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중국 등 외국 해커들이 침입한 버클리대 의료서비스센터 데이터베이스는 9만7천명 가량의 사회보장번호(SSN), 의료보험 정보, 면역 기록표, 주치의 명단 등의 개인 관련 정보가 담겨 있다. 해커들이 버클리대 전산망에서 열람한 개인 기밀 정보로 사기 범죄 등에 악용하기 위해 새로운 ID를 만들었는지 여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버클리대 관계자들은 해커의 침입으로 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학생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학생 등의 개인별 병원 치료 또는 진단 관련 기록은 별도 시스템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해커들이 확보하지 는 못했다고 말했다. 버클리대 전산망에 침입한 해커들은 중국 등지 아시아 지역 출신으로 보이며 지난해 10월 9일 전산망에 침입하기 시작해 지난 4월 9일까지 6개월 동안 16만명 가량의 개인 관련 정보를 열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버클리대측은 “재학생 또는 동문 개인별로 1999년 이후의 의료 기록 등과 관련한 정보를 해커들이 주로 열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달 정기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버클리대는 해커들이 상당량의 개인 정보를 빼내간 사실을 확인한 뒤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으며 수사당국은 해커들의 침입 경로 등 정확한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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