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사실상 유일하게 올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또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선진국 가운데 8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경제전망 수정에서 한국은 지난해 64억달러 적자에서 올해 207억달러 흑자로 경상수지가 271억달러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적자를 기록했던 선진 18개국 가운데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 국가는 한국과 아이슬란드뿐이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60억달러 적자에서 올해 6000만달러 흑자로 전망돼 진정한 흑자 전환국으로 볼 수 있는 선진국은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은 작년 6732억달러 적자에서 올해 3932억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2800억달러나 줄어들고 스페인과 프랑스의 적자 규모도 각각 785억달러, 365억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는 작년 428억달러 적자에서 올해 439억달러 적자로 오히려 적자 폭이 커지고, 캐나다는 작년 96억달러 흑자에서 올해 109억달러 적자로 돌아서는 등 일부 선진국의 경우 경상수지 사정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우리나라는 선진 33개국 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위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해에는 경상수지 적자로 선진국 중 21위였지만 불과 1년만에 13계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환율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33개 선진국 가운데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일본이 763억달러로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독일(716억달러), 노르웨이(376억달러), 스위스(342억달러), 대만(323억달러), 스웨덴(248억달러), 싱가포르(230억달러), 한국(207억달러), 네덜란드(175억달러), 홍콩(148억달러)이 10위권에 포진했다.
한국은 올해 207억달러 흑자로 8위를 기록한 뒤 2010년과 2011년에는 221억달러와 241억달러 흑자로 7위까지 올라섰다가 2012년 259억달러, 2013년 250억달러, 2014년 280억달러로 8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작년과 비교한 올해 경상수지 개선 폭도 한국이 선진국 중 네번째로 클 것으로 예측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