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종족 부활에 팀 성적 `훨훨`

약체 종족 부활에 팀 성적 `훨훨`

  ‘약체 종족 살아나니 팀 성적도 수직상승.’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4라운드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종족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면서 해당 팀의 성적이 도약하고 있다. 지난 3라운드까지 몇몇 프로게임단은 특정 종족의 부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SK텔레콤 T1의 저그, KTF 매직엔스의 프로토스, 웅진 스타즈의 테란, 위메이드 폭스의 프로토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팀의 약체 종족들은 4라운드 들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은 SK텔레콤의 저그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다. 김택용과 도재욱의 최강 프로토스 라인과 정명훈이 버텨준 테란 라인은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지만 저그는 3라운드까지 7승 24패로 22.6%의 승률에 그쳐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였다. 4라운드들어 MBC게임 히어로에서 긴급 영입한 정영철이 5승을 기록하며 바닥까지 떨어진 저그의 기를 세웠다. 저그의 부활 덕분에 SK텔레콤은 5위에서 2위까지 순위가 뛰어올랐다.

KTF 매직엔스는 4라운드에서 프로토스의 상승세로 인해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KTF의 프로토스는 3라운드까지 5승 20패로 꼴찌와 다름 없는 11위였다. 테란 이영호와 저그 박찬수가 성적을 올리면 프로토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구도였다. KTF의 프로토스는 우정호와 박재영이 5승1패를 따내면서 12개 팀 가운데 4라운드 성적이 가장 좋은 프로토스 라인으로 변했다.

위메이드의 프로토스도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3라운드까지 5승 22패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위메이드의 프로토스는 박세정이 살아나면서 4승3패를 기록하며 5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측은 팀 별 약체종족이 살아나게 된 이유에 대해 “종족 별 의무출전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3라운드 기간 동안 특정 종족 부진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각 게임단에서 집중훈련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풀이했다. 특정 종족의 약점을 극복한 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팀간 전력차이도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에서 구단 간 순위싸움과 팬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