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5/090511012117_250290548_b.jpg)
MB정권 들어 많은 IT기업인은 ‘IT가 홀대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해왔다. 홀대는 말 그대로 소홀히 대접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IT산업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것보다는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IT에 대한 시각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대통령의 IT 시각을 이해했다고 판단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 역시 서슴치 않고 IT에 대한 편견을 표현해왔다.
IT서비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MB정권 초기 정부 간담회에서 IT서비스에 대한 시각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자책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IT기업인은 MB정부의 IT산업 정책에 대한 시각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IT가 산업 그 자체뿐만 아니라 자동차·조선·건설 등과 융합돼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전략은 정확한 방향이라고 진단한다.
녹색성장 역시 적지 않은 IT기업인이 큰 그림에서 맞는 방향이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정말로 IT인들이 현 정부가 IT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IT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현 정부의 최대 국정 어젠다인 녹색성장에도 IT가 핵심이라고 지적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 단계에서 IT인들이 IT특보에게 바라는 것은 IT인들의 고민과 어려움 등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보고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거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IT 청사진은 그 다음이다. DJ정부나 참여정부에서도 IT인들은 실질적인 지원보다는 대통령의 애정섞인 칭찬에 부쩍 자랐다. IT특보에 정치력이 요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우리나라 IT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