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싸이월드가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SK컴즈 관계자는 싸이월드에서 활용될 프로그램을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싸이월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싸이월드는 독자적인 방식이 아니라 글로벌 표준을 따라 외국 개발자들도 쉽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구글의 개방형 인맥서비스(SNS) 플랫폼 오픈소셜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처럼 외부 개발자들이 제공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서비스 환경을 통해 마이스페이스를 제치고 미국 SNS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와 구글의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를 연계해 콘텐츠 이동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형 플랫폼 모델은 인터넷포털 다음과 파란도 시도한 바가 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싸이월드의 이용자가 2천500만명에 달해 외부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기 시작할 경우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도토리라는 독특한 아이템 사이버 머니 시스템이 정착돼 유료 애플리케이션 모델도 유통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는 사진과 게시판, 방명록, 배경음악 등에 치중된 미니홈피 서비스를 게임과 정보교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미니홈피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SK컴즈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이용자들은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수많은 부가 기능이나 배경화면 등을 활용해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의 개성이 더욱 발현될 수 있는 셈이다. 이용자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홈피의 도토리 문화가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이를 노리고 창업 등을 통해 서비스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컴즈는 외부 개발자들이 싸이월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환경을 제공하고 내달께 개발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개발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핵심 개발자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개발자 커뮤니티 등을 만드는데 지원할 방침이다. SK컴즈 관계자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여러 외부 사업자와의 상생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플랫폼 개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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