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동` `센서 주차` 꿈이 현실로

`휴대폰 시동` `센서 주차` 꿈이 현실로

최근 중국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르노삼성자동차는 휴대폰을 이용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동차 원격조정 시대를 예고했다. 또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은 센서를 활용, 비좁은 공간에서도 자동으로 평형 주차를 하는가 하면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하고 e메일을 보내는 것도 가능해졌다. 친환경 자동차 등 미래자동차를 구성하는 핵심 분야에 IT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제6회 자동차의 날’을 맞아 자동차와 IT의 접목을 점검해 본다.

◇자동차 전자부품 비율 40% 달해=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기준 자동차 개발원가 중 소프트웨어(SW)가 차지하는 비중이 52.4%로 나타났다. 자동차 내외부 온도, 압력, 속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 ECU로 통칭되는 엔진, 그리고 구동장치 등에 사용되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급증 추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는 지난해의 전체 차량부품의 20%를 차지했고 내년에는 비중이 2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로 컴퓨터(47%), 통신(23%), 가전(16%)에 이어 네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작동을 위한 전 세계 프로세서 시장 역시 지난 2007년 5억8000만달러에서 오는 2014년에는 12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의 전자부품 장착 비율이 내년에는 무려 40%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IT서비스 전쟁=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IT를 접목한 서비스로 제품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는 실시간으로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스마트크루즈시스템’이 장착됐다. 여기에는 초정밀 레이저 센서가 사용된다. 폴크스바겐 이오스 내부에는 넷북이 설치돼 차 안에서 웹서핑이 가능하다. BMW는 최고급 차량인 7시리즈에 삼성전자 휴대폰을 장착한 데 이어 다른 IT 기기나 기술 도입을 시도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운전자 필요에 따라 구글이나 야후 등의 인터넷 지도 데이터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서치앤샌드 서비스를 개발, 메르세데스 S클래스 세단과 CL클래스 쿠페 모델 등에 탑재했다. 포드가 공개한 2010년형 링컨 MKZ에 탑재된 싱크는 음성인식 통합 컨트롤이 내장됐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고객의 안전성과 제품 편의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자동차산업의 첨단화·지능화가 미래 자동차의 키워드라고 본다면 자동차산업에 있어 IT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IT가 미래자동차의 키워드=미래 자동차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핵심인 IT가 없으면 달릴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성인식 자동차는 이미 내비게이션을 통해 초기 상용기술이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로 관심을 모으는 하이브리드카는 효율적인 배터리 제어를 위한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BMS)과 배터리 내부 온도 예측과 상태 모니터링을 위한 지능형배터리센서(IBS) 등이 필수적이다. 또 운전자 조작 없이 알아서 주차해주는 지능형주차지원시스템(SPAS)부터 앞차와의 간격 조절장치, 사각지대 장애물 파악장치, 타이어 공기압 측정을 위한 타이어압력감지장치(TPMS)에 이르기까지 IT가 접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이와 관련 현대, 기아, GM대우, 르노삼성, 쌍용 등 국내 5개 완성차 회사 사장들은 12일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미래형자동차 개발과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