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IT기업들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는 한국시장은 인터랙션 사이언스 연구를 하는 데 최고의 토양입니다.”
성균관대학교는 2학기부터 대학원 과정으로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성균관대가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지원사업으로 개설하고, 세계적 석학들을 교수로 초빙한 이 학과에 30대 젊은 한국인 교수가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교수는 이름도 생소한 인터랙션 사이언스라는 학문에 대해 “인간과 기술이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연구하는 것을 특화한 학문”이라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디지털미디어 및 콘텐츠 등이 모두 인터랙션 사이언스가 다루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즉 인터랙션 사이언스는 경영학·공학·디자인·심리학 등 인간과 기술에 관련한 모든 학문을 융합한 다학제 연구를 말한다. 성균관대는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IT를 특화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그는 WCU 사업으로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가 설립된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고 영역이 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긴 역사를 가진 경제학·심리학 등에서 한국이 최고가 되기는 어렵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학문 분야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한국에서 신제품 테스트를 하고 반응을 보려고 할 정도인만큼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사용자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자인에 이탈리아 밀라노, IT공학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인터랙션 사이언스에 대한민국 서울이 최고가 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포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미국 남가주대(USC) 애넌버그 스쿨 종신교수인 이관민 교수를 비롯해 프랭크 비오카 미시간주립대 석좌교수, 샴 선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세계 커뮤니케이션학회 기술연구 분과위원장), 엔젤 포빌 자우메대 교수, 조광수 미주리대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이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또 성균관대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조교수를 지낸 신동희 교수, 로봇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이석한 교수(지능형 로봇센터장), 이건창 경영학부 교수, 추현승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등 최고의 교수진이 참여한다.
이 교수는 “학과 교수진의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논문 게재 실적, 논문당 인용횟수 등의 실적이 경쟁학과라고 할 수 있는 스탠퍼드 D스쿨 교수진보다 더 뛰어나다”며 “참여하는 국내외 교수들과 조화를 잘 이루어 궁극적으로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학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