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원 규모 슈퍼컴퓨터 공급자 선정을 놓고 기상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월 슈퍼컴 3호기 도입사업을 발주한 후 4월 초 크레이코리아, 한국IBM 등 두 회사를 최종 평가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한 달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기상청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기상청이 3호기 도입 사업을 시작하면서 밝힌 일정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슈퍼컴 설치를 완료하고, 12월 정식 운영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기상청으로서도 무작정 발표 시기를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 측은 “사업규모가 크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기상예보와 관련된 사업이어서 검토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다음 주쯤 최종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크레이코리아와 한국IBM은 공식적인 영업활동은 마친 채 기상청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크레이코리아는 기상청이 운용 중인 2호기를 공급했다는 경험 면에서, 한국IBM은 기상청이 새로 도입하는 통합수치예보모델이 운용되고 있는 영국 기상청에 슈퍼컴을 공급했다는 점에서 각각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