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오피스` 무서운 확장세

 지난 2005년 설립된 VM웨어코리아는 연매출 100억원대를 바라보지만 직원은 지사장을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인사관리(HR) 업무는 모회사인 EMC의 한국지사로부터 지원받고, 재무업무는 아일랜드 소재 VM웨어인터내셔널을 통해 해결한다. 영업 및 고객서비스는 2개 총판을 중심으로 200여개에 이르는 리셀러를 활용한다. 이 회사는 최근 경기침체로 다른 다국적기업이 예산과 직원을 줄이는 것과 달리 국내 마케팅 및 현지화와 관련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불황 속에 ‘스몰 오피스’ 형태의 다국적 기업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최소 인력이 핵심 업무만 직접 수행하고 인사·재무와 영업은 아웃소싱이나 협력사를 활용하는 다국적기업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여파를 적게 받으면서 오히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국적기업의 초기 진출모델로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불황을 극복하는 효율적인 모델로 새롭게 조명받는 추세다.

 지난 2006년 한국에 진출한 스토리지업체 한국쓰리젠의 직원은 지사장과 엔지니어 등 2명이다. 언뜻 보면 기업 활동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기본 지원업무는 대만 소재 아태지역본부가, 영업 및 기술서비스는 국내 총판이 각각 수행한다.

 기술지원의 경우 총판사의 손이 모자랄 때는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있는 외부업체가 투입된다. 이규용 사장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업솔루션업체 한국데이터도메인도 현재 지사장을 포함한 7명이 국내 사업을 진행 중이다. HR·재무 업무는 국내 회계법인에 아웃소싱했고, 사무지원은 비즈니스센터를 활용한다.

 데이터도메인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 지사도 지역본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같은 모델로 운영된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에도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00% 성장으로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몰 오피스 모델이 경제불황 장기화되며 앞으로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관리체계 수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몰 오피스 형태로 지사를 운영 중인 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력이 적다보니 대응력이 부족해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지사의 컨트롤 기능을 강화하고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다. 전영재 한국데이터도메인 차장은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총판 및 리셀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