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활성화를 위해 국내 모바일솔루션 기업 인프라웨어에 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SK텔레콤도 이들과 MID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해 웹서비스 시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 www.infraware.co.kr)는 MID 플랫폼에 기반한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개척을 위해 인텔·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이번 제휴에서 인텔은 MID시장 확산을 목적으로 인프라웨어에 인텔캐피탈을 통해 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MID는 인텔이 중심이 돼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 단말기다.
이에 따라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차세대 MID 플랫폼인 무어스타운(Moorestown)을 개발하고 SK텔레콤은 MID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해 애플리케이션과 웹서비스 시장을 강화하게 된다. 인프라웨어는 MID용 운용체계인 모블린부터 미들웨어와 브라우저 등 토털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뉴스의 눈>
인텔이 MID 활성화를 위해 국내 솔루션 기업과의 피를 섞는 제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그동안 인텔은 MID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 회사들과 손을 잡은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인텔이 플랫폼을 공개하고, 솔루션 기업이 여기에 참여하는 개념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제휴로 보여준 인텔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MID에 필요한 토털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을 일임하면서 투자까지 감행키로 한 것이다. 상용화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은 SK텔레콤에서 활용하던 서비스가 그대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런 행보의 배경에는 포켓PC 또는 MID로 대표되는 인터넷단말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보다 빠른 상용화를 위해 기존의 웹 서비스 모델까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휴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를 위해 인텔캐피탈이 진행하는 투자도 전환사채(CB)의 개념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환사채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며 지분투자에 동참함으로써 보다 밀착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3사가 내다보는 시장도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다. 이 때문에 최초의 공개 장소는 내년 CES가 될 예정이다.
PC용 솔루션이 아닌 모바일 솔루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점에서, 또한 이동통신사가 이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3사가 협력해 내놓을 MID의 형태는 휴대폰에 가까운 인터넷단말기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MID에서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인텔의 노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사용자가 더 나은 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