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요한 외교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며, 자신이 그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우리 미디어사에서 일찍이 없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1일 일본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총무성과의 MOU 교환에 대해 “세계의 ICT 첨단기술과 서비스 분야 개발을 선도해온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세계 시장에서 윈윈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든 것”이라며 “한일 간의 MOU 교환이 궁극적으로는 한·중·일 동북아 3국 간의 ICT 분야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우리는 올 하반기 3년 만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통신장관 회담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방통위는 세계 시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위해 지속적이고 전방위적으로 ‘ICT 외교 인파’를 깔아나갈 것이며 ICT 외교를 주도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에 내가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IT에 관한한 어느 누구도 방관자 입장은 안 되고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IT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의 아이디어도 수용하고 가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IT는 기술 흐름과 기업들의 의견 모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것이 없다”며 “특히 이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 흐름 또한 마찬가지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을 포함한 3국 간 IT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표준 제정 및 서비스 분야 등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고 세계 시장이 블록화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우리는 20∼30년 전 약소민족의 피해의식 같은 것을 잠재적으로 갖고 있던 시절에서 벗어나 정말로 IT강국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취임후 중국·유럽·미국 등을 가보니 우리나라가 IT는 훨씬 앞서서 성취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켜 후손에게 못나지 않은 조상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법과 관련해서는 “현재 여야간 쟁점이 되고 있지만 그것도 산고의 연장”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미디어 백뱅이 시작되는 단초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디지털시대 전환은 1980년 전두환 정권의 미디어체계를 바꿀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이는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가는 과거를 떨치고 선진국과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일본)=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