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시장 `창`이냐 `방패`냐

 차세대 저장매체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마이크론이 이달 첫 진출하고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이기로 하는 등 세계 낸드 메모리 선두권 주자들이 단품이 아닌 낸드 복합 응용 제품 시장에서 또 한번 승부를 펼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북·노트북·서버 등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갓 형성된 SSD 시장에 올해 들어 하이닉스에 이어 마이크론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삼성·도시바·인텔 등 선발기업과의 시장 선점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SSD 시장 원년 초기엔 각축전을 벌이겠지만 향후 우수한 낸드 원가 경쟁력과 SSD컨트롤 기술을 보유한 업체 중심으로 SSD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이는 SSD에서 낸드 메모리와 컨트롤러가 제조 원가의 90% 이상을 차지한 탓에 한 발 앞서 원가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SSD 주도권을 확실하게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세 공정 전환 등을 통한 원가 절감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은 내달 54 나노 공정의 SSD 제품를 양산, 노트북·넷북 등 SSD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마이크론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32GB·64GB 등의 SSD 제품 샘플을 공급, 내달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며 “11월엔 34 나노 공정의 SSD를 양산, 원가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도 넷북용 SSD 시장 공략에 나섰다. 1분기 48 나노 공정의 8∼32GB SSD 양산에 들어간 이 회사는 3분기엔 64∼128 GB SSD 제품도 양산, SSD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향후 서버 시장에도 진출한다. SSD 원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41 나노 공정의 SSD 양산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또, 파이슨·인디링스 등의 컨트롤로 전문업체와 협력,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50나노급 100GB 싱글레벨셀(SLC) 서버용 SSD를 본격 양산한다. 이 회사는 25·32·50·64GB 용량의 서버용 SSD를 양산하고 있는 데 고용량 100GB 서버용 제품도 양산, 서버용 SSD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넷북·노트북 등에서 디지털 캠코더 등으로 40나노급 SSD 제품 응용 시장을 확대키로 했다.

인텔은 4월말 멀티레벨셀(MLC) SSD 제품들의 가격을 50달러∼100달러 인하, 올 들어 2번씩이나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초기 SSD 시장 지배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도시바도 올해 512GB SSD를 새로 선보이며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는 등 선두 주자와 후발 주자 간 SSD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