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37.9원까지 떨어지면서 수출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대비가 충분해 곧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장중 내내 혼조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05%, LG전자는 0.49% 하락했다.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하락하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금융, 철강, 건설 등 경기민감 대표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IT주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대형 IT주가 한국 기업이익의 상향 조정을 주도하는 등 이익 모멘텀이 가장 양호하기 때문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 대표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져서, 오히려 약간 주춤하던 IT업종 매수시점에 관심이 쏠린다”며 “IT업종은 경기민감주 중 과소평가돼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초반에서는 하락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IT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실물경기 회복과 정부정책 수혜에 따른 IT기업 실적 개선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업종은 IT 하드웨어 분야”라며 “특히 IT 하드웨어는 글로벌 수요 회복과 업계 구조조정의 수혜를 받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이 급락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IT 하드웨어의 경우 물량 소화과정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