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에 진출,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후발 주자의 약점을 조기 극복해 오는 2015년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25%, 세계 시장 점유율 6%를 각각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LED 조명 관련 국내외 주요 칩·부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전방위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에 비해 신중하게 LED 시장을 타진해온 LG전자가 출사표를 선언함으로써 국내외 LED 시장에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남용)는 최근 올해 국내 LED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LED 조명 사업을 전사 차원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 적극 키우기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2015년 국내 및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각각 25%, 6% 수준까지 끌어올려 LED 조명에서만 두자릿수 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시장 진출 3년 뒤인 오는 2012년에는 LED 조명 사업의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합쳐 총 1억4000만달러를 LED 조명 사업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LG전자가 삼성이나 중소 전문업체들보다 뒤늦게 LED 조명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수립한 것은 시스템가전 및 지능형빌딩시스템(IBS)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LED 조명 그 자체 수요도 있지만 앞으로는 가정이나 사무실 건물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솔루션·시스템 시장에서 더 큰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며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LED 조명 관련 칩·부품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단행하기로 하고, 현재 국내외 주요 전문 업체들과 전방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나 포괄적 사업 협력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M&A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대표 전자제조사인 LG전자가 LED 조명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 시장 초기부터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공세가 예상된다. 삼성·LG를 양대 축으로 국내외 중소 전문업체들 사이에서도 활발한 합종연횡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