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원장 이준승)은 11일 ‘과학기술 국제협력 현황분석과 전략적 강화방안’에 대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외국재원 비중이 0.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R&D 투자의 8% 이상을 외국에서 조달하는 유럽 등 R&D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KISTEP은 해외 연구비 확충을 비롯해 질적으로 우수한 국제협력연구의 대상국을 다양화하고, 다자간 국제공동연구 참여 확대를 통해 개방형 연구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국가 총 R&D 투자의 0.7% 수준이던 외국재원 비중은 2006년 0.3%, 2007년 0.2%로 감소했다. 2006년 영국은 전체 예산의 17%를, 프랑스는 7%를 해외에서 조달했다.
반면 해외 연구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 간 국제협력을 통한 국내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등재 논문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07년 해외 1개 기관 이상이 참여해 공저한 논문이 전체의 27.3%를 차지했고, 우리나라 과학자가 주 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16%에 이르렀다.
KISTEP은 R&D와 연계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위해 미국·일본·유럽 등에 집중돼 있는 협력국 범위를 브릭스(BRICs) 및 포스트 브릭스(Post-BRICs) 등 개도국 및 신흥잠재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준승 KISTEP 원장은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술역량 제고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에너지, 환경 등 글로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