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자체 예산을 들여 이달부터 정보보안 업계 현장인력 양성을 위한 ‘지식정보보안 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한다.
480명 규모의 대학 졸업자 등을 선발해 취업과 연계해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인턴십 보안교육도 조만간 실시한다. 더불어 고려대·동국대·아주대 3개 대학에 지식정보보안 고용계약형 석사과정을 신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덕분에 보안업체는 갈수록 다양한 고급인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보안 업계에서는 고급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자주 지적돼왔다. 특히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런 인재 양성 이슈는 수면으로 부상했다. 정보보호 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인력양성 계획을 환영한다. 하지만 고민의 골도 깊어만 간다.
고급인재가 회사에 들어온 후 업계의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아예 회사를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국내 IT산업 중에서도 보안산업은 시장규모도 작고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규모가 영세하다. 무엇보다 업무의 특성상, 한 번 보안사고가 터지면 며칠 밤을 새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 보안업계에는 5년 이상 한 회사에 머물고 있는 인재가 드물다. 애써 키워놓은 인재가 대기업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게임, 포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안전문가들이 대거 이탈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많은 월급을 주는 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가.
인력양성과 병행해야 할 것이 정보보안산업 활성화다. 산업 규모가 커져야 관련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정보보안산업은 공공성이 큰 지식정보 인프라산업으로 시장 성장성과 수출 잠재력이 매우 높다. 정보보안산업 활성화로 인재들이 다른 분야로 이탈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대한민국이 정보보안 선진국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함재춘 닉스테크 마케팅부장 jcham@nicste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