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장애…우리은·금결원 책임 떠넘겨

 11일 은행 공동전산망에 장애가 발생, 은행 고객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15분간 금결원 공동전산망 장애로 우리은행과 타행 간 이체가 지연 처리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R씨는 오후 2시 10여분께 150만원을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을 통해 신한은행으로 이체했으나 처리가 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에서 자금 출금 내용이 표시됐으나 이날 오후 5시까지 타행으로 이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전산망은 15분 뒤 복구됐으나, 지연 과정에서 폭주한 처리 정보가 많아 늦은 오후까지도 이체 명세를 확인할 수 없었다.

 양 기관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동일한 문제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탓이라면 원인을 찾겠지만 금결원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금결원에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주지 않아 줘 원인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공지에서도 “금융결제원 장애로 인해 타행 이체업무 처리가 지연돼 순차 처리하고 있다. 반드시 이체 결과를 확인해 이중이체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금결원 관계자는 “타 은행이 다 안 돼야 하는데 우리은행 쪽만 문제가 발생했다”며 “우리 쪽에서는 통신 정보가 왜 늦게 오는지 파악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