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 개발주역 3인방

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 개발주역 3인방

 “우리별로 진짜 산업계의 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

 ‘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개발의 주역 3인이 산업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 덕에 우리 나라는 이미 소형위성 제작 부문에서만큼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다. 이들을 ‘대한민국 위성 3인방’이라 부르는 이유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사장과 유상근 한비젼 사장, 김진중 밀리트로닉스 사장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우리별 개발 당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산업용 카메라 및 영상소자, RF 통신 모듈 등 각각의 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했다.

 1999년 당시 KAIST 인공위성센터의 연구개발실장을 맡았던 박성동 사장은 우리별 1∼3호 개발의 핵심 주역이다. 2000년부터 쎄트렉아이의 대표를 맡아 이 회사를 세계적인 소형 위성 개발 전문업체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 회사의 강점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소형 위성의 3대 기술인 위성 카메라와 본체, 지상국과 관련된 개발 기술을 모두 보유했다는 점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위성을 말레이시아·터키·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올해 200억∼25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2∼3년간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한만큼 올해는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한다”며 “예전에 수출했던 말레이시아와 두바이 위성이 연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미국 본토에도 위성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별 개발 당시 카메라 분야를 담당했던 유상근 사장은 당시의 경험을 살려 2000년 한비젼을 설립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는 최근 차세대 영상소자 ‘씰름’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씰름’은 기존 CMOS나 CCD 영상 소자 등에 비해 적은 빛으로도 고선명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소자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유명 대기업은 물론이고 미국 군수 업체 등과 기술 공급에 따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 사장은 “군사·우주·산업용 특수 소자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영상 소자 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중 사장은 2007년 밀리트로닉스를 설립, 3인방 중 가장 늦게 창업에 뛰어들었다. 우리별 3호 개발에 참여했던 김 사장은 RF 통신 모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무선통신의 핵심기술인 주파수 합성기 모듈을 자체 기술로 개발, 국산화를 앞두고 있다. 주파수 합성기 모듈은 미국·일본·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은 기술이다. 국산화하면 수입 대체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개발을 통해 종합 무선 장비 전문회사로 성장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