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 전자도서(e-북) 도매시장이 6년만에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유수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e-북 소프트웨어와 기기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1일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e-북 시장은 2002년 1분기 도매 유통채널의 경우 매출이 155만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4분기 1천680만 달러로 10배 이상으로 급성장했고 실제 소매점들의 매출은 도매 유통채널보다 2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은 2007년 e-북 리더기인 ‘킨들 DX’를 처음 출시한뒤 지난 6일엔 새로운 버전의 킨들 DX를 선보이며 올해 여름부터 본격 시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킨들 DX는 일반 편지지 크기로 교과서와 신문 등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으나 대당 가격이 489달러로 기존 킨들에 비해 130달러 가량 비싸져 지금의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도서유통 업체인 반스앤드노블은 블랙베리 사용자를 위한 무료 전자 리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e-북 사용이 가능해졌다.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앱스토어에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e-북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소프트웨어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무선 이통업체 버라이즌과의 제휴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과 소니는 e-북 시장 공략을 위해 구글이 디지털 자료 일부를 소니 e-북에 제공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국제디지털출판포럼은 최근 e-북 시장의 급성장 추세에 맞춰 다양한 규격의 e-북 포맷을 하나로 통일하고 호환이 가능한 단일화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어 유수의 IT 기업들의 대응 방향이 주목된다. 코트라 실리콘밸리센터 구본경 차장은 “스마트폰 업체 등이 e-북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종이와 책에 담긴 정보들이 온라인화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 출판업체와 신문사, e-북 리더기 제조사간의 제휴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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