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 정보기술(IT)의 본산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인터넷으로 타인의 신용 카드나 컴퓨터 ID 등을 도용하는 범죄 행위가 잇따르고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보안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IT 보안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IT 시장 전문가들은 “각종 악성 소프트웨어 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각 기업들이 컴퓨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우선 과제로 삼게 되면서 보안 전문기업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인터넷 IT 보안 전문업체인 아크사이트와 매커피 등은 경기 침체의 와중에도 주가 등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IDC 분석가인 척 콜로지는 “컴퓨터 보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IT 보안 관련 예산을 쉽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 IT 기업중 유일하게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업체로 기록된 아크사이트는 미국 정부 기관과 대기업 등에 ‘IT 보안 경고 시스템’을 공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크사이트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참여한 벤처캐피털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주당 8.15달러이던 주가가 현재는 두배 가까이로 뛴 주당 15달러를 넘어섰다.
실리콘밸리 보안기업인 매카피는 지난 1분기 매출이 4억4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가량 급증했고 순익은 5천35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매커피의 주가는 14% 가량 올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카피의 보안분야 라이벌 업체인 시맨텍은 지난 1년간 다소 순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의 평균 수익 감소율에 비하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시맨텍은 웹게이트 보안업체인 ‘Mi5’ 등 창업사들을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는 등 보안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IT 보안업체들은 지난해 금융 위기 이후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머큐리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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