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김명현 시스템베이스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905/200905120065_12110557_1525048904_l.jpg)
“2000년부터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나간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수출 비중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특히 대만에서 뿌리를 내리는 게 목표입니다.”
시리얼통신 전문기업 시스템베이스 김명현 사장(61)은 올해 사업 비전을 이렇게 말했다. 시스템베이스는 지난 1987년에 설립, 성년을 넘겼다. 지난 2005년 말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 지역 내에서 기업 역사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 회사는 컴퓨터 간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전송되는 시리얼통신 관련 제품·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시리얼통신은 기술수명도 길고 계속 진화 중”이라면서 “공장, 병원,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 산업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개찰구에 카드를 대면 중앙단말기에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도 시리얼통신 제품으로 이뤄진다.
시스템베이스는 외형이 큰 회사가 아니다. 지난해 매출은 70억원 수준. 하지만 올해 8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수출비중도 지난해 10% 수준에서 올해는 20%까지 늘릴 예정이다.
김 사장은 “수출에서 답을 찾아야 했다”면서 “올해 미국, 독일, 일본, 대만에서 열리는 대형 전시회에 참가해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해외전시회에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브랜드를 알리고, 더 많은 물건을 해외에 팔기 위해 이 같은 ‘해외로’ 전략은 지속될 예정이다. 2000년부터 시작된 활동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김명현 사장은 벤처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전에 회사를 일으켰다. 그가 말하는 성공 비결은 이렇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창출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존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지루해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장수기업으로서 회사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성급한 성장보다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기른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스타를 꿈꾸는 기업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