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 (28)정우택 충북 도지사

[CGO를 둡시다] (28)정우택 충북 도지사

 충청북도의 전체 면적은 7431.60㎢다. 서울과 광역시,제주도를 제외하면 한반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 중 가장 작다. 정반대로 충북이 내세우는 슬로건은 ‘BIG(큰) 충북’이다. BIG은 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녹색기술(GT)의 머리글자를 땄다. 3대 융합기술을 통해 지식산업으로 큰 충북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BIG 충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우택 충북지사를 만났다.

 “충북은 도 중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인접한 면이 없습니다. 중화학공업 등 대형 물류가 필요한 산업에는 비교적 불리합니다. 그러나 한반도 육로의 한 복판임을 고려하면 각종 지식산업을 융합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입지입니다.”

 정우택 충북 도지사가 최근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신성장산업인 녹색기술과 바이오·정보기술 간의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이미 1994년부터 충북이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55개 제약회사를 비롯, 식품의약품안전청·질병관리본부·국립 독성과학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의료분야 6대 국가기관이 곧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와 하이닉스반도체 청주사업장을 위시한 IT 분야도 다른 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튼실하다. 반면 녹색기술 분야는 2006년 부임한 이듬해부터 집중 육성해 비교적 역사가 짧다. BIG 충북을 완성하는 BT·IT와 녹색기술의 융합은 오롯이 그의 몫인 셈이다. 정 지사를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로 일컫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 솔라밸리’로 대표되는 태양광 산업과 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까지 그린오션 산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속속 충북으로 몰려오고 있다. 특히, 산업연결고리의 중추를 담당하는 후방산업 진출이 재빠르다. 세계적인 실리콘 기업인 다우코닝이 LED용 인캡슐런트 공장을 충북에 짓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우택 지사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오창과학산업단지내 IT·BT 관련 입주업체들의 1분기 생산실적이 1조3545억원에 달했다”며 “신성장산업인 녹색기술분야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뷰

 -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를 발표한 게 지난해 8월이다. 충북의 태양광 산업 육성은 이보다 앞선 2007년 부터 추진돼 왔는데.

 ▲충북이 BT·IT를 통해 지식산업을 선도한 이후, 다음 트렌드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녹색기술이라는 해답이 나왔다. 무엇보다 기존 BT·IT와의 융합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꾸준히 제기됐던 에너지위기론도 녹색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는데 일조했다.

 - 충북이 내세우는 ‘아시아 솔라밸리’의 목표는 뭔가.

 ▲청주∼청원∼증평∼진천∼음성∼충주를 잇는 지역을 태양광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미 현대중공업·한국철강 등 태양전지 셀 업체들과 다우코닝 태양광 응용·기술센터 등 연구시설 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생산되는 태양전지 모듈의 60∼70%는 충북에서 생산될 정도다. 

 ◆약력=1953년생. 1972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7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78년 행정고시 합격. 1979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졸업. 1987년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박사) 졸업. 제 15∼16대 국회의원.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2006년 제32대 충청북도지사(민선4기).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사진=충청북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