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BMS `청출어람`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이 또 한 번 기존 DBMS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오라클·IBM·사이베이스 등 글로벌 선진 DBMS 기업에 비해 후발주자에 불과했던 국내 DBMS기업들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속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는 선저장 후처리의 기존 패러다임을 선처리 후저장으로 전환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게 한 ‘알티베이스 데이터스트림’을 개발, 올 하반기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분산 환경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규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과 처리를 지원한다. 최근 데이터 용량이 급격히 늘어 용량이 테라바이트를 넘어가고 초당트랜잭션(TPS)이 10만에 달하는 처리능력이 요구되는 등 기존 DBMS로는 실시간 처리가 불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기존 DBMS는 먼저 데이터를 저장한 후 요구조건에 맞게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데이터 입력과 함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데이터스트림이다.

 알티베이스는 이 제품과 함께 이기종 DBMS 간 데이터 통합·연동을 지원하는 솔루션 ‘알티베이스 데이터 인티그레이터’도 개발에 성공, 6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김기완 사장은 “이 기술은 차세대 DBMS 기술로 주목을 받으면서 스탠포드 등의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 통신, 제조 공정 등과 같이 초당 발생하는 데이터양이 엄청나고 데이터를 발생시키는 노드 수가 많은데다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산업에 적합한 솔루션”이라며 “향후 데이터 처리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도할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티맥스소프트(대표 문진일)는 지난 연말 오라클의 독보적인 기술로 평가받았던 리얼애플리케이션클러스터(RAC) 기술 개발에 성공, 레퍼런스를 늘려가고 있다. 클러스터란 두 대 이상의 데이터베이스 장비를 연결해 사용하는 기술로, RAC 기술의 경우 여러 대의 데이터베이스를 마치 한 대의 장비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일부 장비에 장애가 생겨도 다른 장비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허병근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정부통합전산센터에 공급한 이후 영진전문대에도 이 기술을 공급키로 했다”며 “정부기관 뿐 아니라 인터넷 기업 등도 이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