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발전회사들이 독자적인 해외사업 진출에 나섰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회사는 해외사업 진출 시 한전과 동반 진출하거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12일 한국서부발전(사장 손동희)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자회사인 PLN-E와 발전사업 개발에 관한 협력을 체결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탄광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 업체인 써클원(사장 윤창선), PT KBB(사장 이두권)와도 ‘마인마우스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부발전이 한국기업 소유 인도네시아 CCOW(Coal Contracts of Work) 광산에 마인마우스 발전소를 건설, 현지 전력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첫 사례다. 이후 3사는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후속 조치로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하게 된다. 마인마우스 발전소는 탄광입구에 발전소를 건설하고 해당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연료로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사업모델로 연료수급에 따른 운송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또 남부 수마트라 지역 및 방카벨리퉁에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인도네시아 전력시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발전회사 중 처음으로 독자적인 해외사업에 진출한 한국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씨레본 발전소에 이어 리아우 지역 및 현지 제지업체인 EKN의 구내 전력용 발전소 건설사업도 추가로 진행 중이다. 두 공사 모두 O&M(Operation and Maintenance) 방식으로 추진되며 발전소 건설 후 일정기간 동안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발전사 한 관계자는 “이처럼 인도네시아로의 진출이 활발한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자원부국이지만, 급증하는 전력 수요 대비 발전시설이 매우 낙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에너지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현재 6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는 필리핀 세부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 해외 발전정비사업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한전KPS를 비롯한 발전정비업체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