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같은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후퇴는 아니지만 살아난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금통위는 12일 3월과 4월에 이어 3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인하해 지난 2월에는 2.00%까지 낮췄다. 이번 금리동결은 경기가 급격한 하강세를 멈춘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은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이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계획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며 기준금리 2.0%는 실물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비춰 상당한 정도의 금융완화 기조로,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동결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요인인 실물분야에서 청신호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고 인하에 따른 부동산 거품우려와 투자와 소비 등에 영향을 못 주는 ‘유동성 함정’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분석이 걸림돌이다.
따라서 한은은 앞으로 상당기간 국내외 경제상황을 점검하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이며 기준금리는 상당기간 2.0%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 물가전망에 대해 걱정할 만큼 성장세가 안착이 되고 자산가격이 실물보다 앞질러 올라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금리인상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은이 실제로 이런 논의를 거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