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시스템(대표 정정준 www.tibetsystem.com)이 차량용 블랙박스 해외 수출에 나섰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차량의 룸미러 가까이에 부착해 교통사고 등 운전 중에 벌어지는 상황을 영상이나 음성으로 저장해 주는 장치. 일본이 내달부터 공공차량 의무탑재를 법제화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는 품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안전운전과 교통사고 피해분석 등을 이유로 택시조합·119차량 등에서 탑재가 늘고 있다.
티벳시스템은 해외를 주 타깃으로 삼아 양산 이전부터 일본·미국·유럽 등 30여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했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자동차용품 전문업체와는 2년간 30만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도 10만대 수출을 보장받은 상태다. 이밖에 아일랜드·영국·독일·러시아 등 30여개국과 제품공급 협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해 DVR로만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기존사업에다 올해 새로 시작한 차량용 블랙박스로 두배가 넘는 매출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정정준 회사 대표는 “모든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 아니라 우리 회사 브랜드로 수출한다”며 “수주에 대비해 블랙박스 생산공장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티벳시스템은 제품 구상단계에서부터 유럽 택시조합이나 일본의 기술기준에 맞춰 제품을 설계했다. 티벳시스템의 제품은 H.264 압축코덱을 적용해 해외 제품에 비해 우수한 화질과 압축률을 자랑한다. CMOS카메라와 GPS가 기본 탑재됐고 듀얼 카메라로 전방과 실내를 모두 커버한다. 향후 버전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화면이나 음성을 전송하는 제품, 내비게이션 연동 장치에 대해서도 기술검토를 마쳤다.
티벳시스템은 지난 1998년 설립돼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주사업으로 해왔고 1년전부터 차량용 블랙박스 개발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 ADT캡스와 안양경찰서·119구급차량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택시조합·관용 차량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차량용 블랙박스가 글로벌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국내 업체들이 디지털영상분야에서 충분한 강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국내 DVRrk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 대표는 “기존 DVR사업에다 이미 공급계약이 성사된 블랙박스를 감안할 때 올해 매출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정 대표는 “시장 파이가 커지는 속도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별다른 걱정은 없다”며 “차기 모델에 대한 구상도 세워놓고 있는만큼 경쟁자들보다 반발·한발씩 앞서 나가는 전략으로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