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컴퓨터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가 집단소송의 위기를 맞았다.
11일(현지시각) IDG뉴스는 애플·델·HP의 노트북PC 구매자들이 제품에 탑재된 그래픽 칩의 결함을 주장하며 엔비디아를 상대로 공동 소송에 나섰다고 전했다. 더욱이 원고 측은 이 사안과 관련해 집단소송의 지위를 신청, 받아들여질 경우 보상 대상은 수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전 애플 등의 노트북을 구매한 5명의 원고(루이지애나·일리노이·뉴저지·뉴멕시코·캘리포니아 거주)는 최근 엔비디아가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보정신청(amended complaint) 소송을 내고 제품 구입후 나타난 발열, 갑작스런 꺼짐현상, 모니터 색구현 장애 등 문제해결을 위한 칩 교체 등을 요구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7월 상당량의 노트북에 탑재된 일부 구형 칩세트에서 결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뒤이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칩 업체, 노트북 제조사,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델·HP 등 제조사들도 노트북의 엔비디아 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구매자에게 알렸다. 애플은 보증여부에 관계없이 구입 후 2년내 제품에 대해 수리를 약속했고 HP·델은 이번 결함에 영향을 받은 제품에 대해 보증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원고측은 부적당한 수리가 오히려 배터리 수명 단축, 시스템 성능 저하, 소음 등 추가적인 문제를 유발한다며 칩 교체만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SEC에 그래픽 칩을 교체할 경우 1억9600만 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