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가 세계 각국 증권사와 다자간 거래를 할 수 있는 다리가 놓인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이 미국의 증권중개업체 트레이드웹와 이달 계약을 하고 본격적인 해외 증권 연계 서비스를 6월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시,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실시간 투자 서비스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올 초 코스콤의 시스템망인 STP HUB와 트레이드웹의 주문 네트워크 사이에 전용회선을 구축해 해외 증권사가 국내 증시에 실시간 투자를 가능하게 만든 데 이은 것이다. 대신·굿모닝신한·SK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일본·홍콩·미국 등을 비롯한 증시의 실시간 서비스를 하지만 이는 각 증권사가 별도 망을 임차해 체결한 국가에 한정됐다.
코스콤이 트레이드웹과 계약을 추진하는 서비스는 전 세계 700여개 금융기관과 연계됐다. 국내 증권사가 트래이드웹과 연결된 700여개 금융기관 가운데 거래를 원하는 증권사를 선택하면 바로 코스콤과 트레이드웹 양사의 네트워크를 거쳐 별도 망 설치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국내 금융기관과 해외투자자들이 접속하려면 개별적인 연계를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연계서비스를 이용해 국내와 해외가 쉽게 연결돼 시스템 개발 및 구축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그간 800억원 수준에 그쳤던 일반 투자자의 해외투자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국내외 증시에 대한 거래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 관심을 가진 해외 증권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기회가 열린 세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으로 평가했다.
강신 코스콤 마케팅기획팀 부장은 “이 사업으로 전 세계 700여개 금융기관과의 정보교류를 위한 글로벌 허브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증권사 선물 관련 자산운용 범위의 확대해 정부의 동북아 금융 허브 정책에 기술적 측면에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웹은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의 7000여 기관투자자와 50여개국의 증권사를 통해 선진국 시장은 물론이고 신흥 시장의 전자증권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