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영화나 음반 제작사들에게 익숙한 ‘해적판’과의 전쟁이 출판업계에서도 시작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출판업자들은 책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하기 위해 한장 한장 스캔하는 것이 품이 많이 들고, 독자들이 컴퓨터로 책을 읽는 것 보다 프린트 버전으로 읽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해적판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아마존의 ‘킨들’이나 소니의 터치스크린 e-리더인 소니 리더(Sony Reader) 같은 전자책들이 출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커들이 손쉽게 파일을 복사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전자책들이 확산되면서 독자들이 디지털 형태로 독서하는데 익숙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불법 출판물들이 킨들이나 소니 리더에 쉽게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PDF판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이는 일반 독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스크리브드, 와트패드 같은 사이트를 통해 해리포터 시리즈나, 스티븐 킹, 존 그리샴과 같은 유명 소설가의 베스트셀러를 무료로 도둑질해 볼 수 있는 날이 곧 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유력 출판사들은 최근 인터넷 탐색을 통해 해적판을 추적하는 직원들의 수를 늘리고 있다. ‘존윌리앤선스’ 출판사는 3명의 풀타임 직원을 고용해 해적판을 추적한 결과 지난달 5천건 이상의 불법 복제본을 발견해 경고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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