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시장을 공략하라”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글로벌기업의 중국 내륙시장 진출사례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상해와 북경 등 일부 연해 대도시에서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사이에 경쟁기업들은 이미 내륙시장에서의 화려한 성공사례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지역별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지역은 내몽고·산시성·충칭시·후베이성 등의 내륙 지역들로 이들 지역의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모두 13%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반면, 베이징·상하이 등 그간 중국 경제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담당했던 연해 대도시의 성장률은 9%에 그쳤다.

내륙 지역의 소득 수준 역시 높아졌다. 상하이 지역 대비 내륙 지역별 소득 수준을 보면 내몽고의 경우 2000년 상하이 지역 소득의 36.4%에 불과하던 것이 2007년에는 39.0%로, 허난성의 경우 35.5%에서 38.0%로, 산시성의 경우 34.1%에서 36.1%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우리 수출기업들도 내륙지역의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일찍 파악하고, 선발 진출한 해외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내륙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륙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우선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급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평화당백화점의 경우 원래 본국에서는 서민 대상의 슈퍼마켓이었으나, 중국에서는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급백화점으로 후난성에 진출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또, 내륙지역의 정부와 주민들에게 친근한 기업, 친근한 브랜드라는 인식 심기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BMW는 중국 서부지역 진출을 위해 충칭모토쇼에 최신식 모델을 출전시켜 현지 정부와 주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까르푸 역시 내륙지역에 매장을 개장한 초기에는 판매 상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현지인을 적극 채용함으로서 순조롭게 현지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GE는 중국 정부의 농민건강보험제도 시행에 앞서 기존의 고가 의료기기를 중국 농촌병원 보급형의 저가격 기기로 연구개발(R&D)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그 외 샤프는 박형TV 판매에서 내륙지역일수록 이웃 간 친목이 돈독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입소문 마켓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