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홍성관 바이크리스 이사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홍성관 바이크리스 이사

 “자동차 시장이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이륜차 시장도 점점 친환경 쪽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발 먼저 전기 오토바이 도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아직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오토바이 리스 사업을 하고 있는 바이크리스(대표 서재원)는 6월 업계 최초로 리스용 전기 오토바이를 도입한다. 국내 오토바이 리스 시장은 이제 개화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크리스의 전기 오토바이 도입은 친환경과 녹색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과감한 도전이다.

 홍성관 바이크리스 이사는 “오토바이 관련 일을 20년 정도 하다 보니 항상 은연중에 환경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와중에 미국, 일본 등에서도 전기 오토바이를 도입하고, 그래서 우리나라도 친환경 사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이사는 “우리나라 오토바이 시장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진다”면서 “선진국들은 이미 매연을 많이 배출하는 2사이클 엔진이 단종된 반면에 우리나라는 2009년까지 생산 계획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참 앞서 있는 선진국을 보다 보니 우리나라도 친환경을 강조하는 시대가 오겠다고 생각했다”며 “전기 오토바이 도입은 정부 시책과도 맞아떨어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를 볼 때는 꼭 가지고 가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바이크리스는 국내 전기차 분야 대표기업인 레오모터스와 손잡고 전기 오토바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전기 오토바이는 일반 가솔린 오토바이에 비해 2.5배 정도 비싸다. 당연히 전기 오토바이 리스 사업을 위한 초기 비용부담이 만만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전기 오토바이의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홍 이사는 “오토바이 가격이 2.5배 비싸더라도 수명이 두세 배 길게 갈 수 있다”며 “가솔린 엔진은 잔고장이 많은 반면에 전기 오토바이의 모터와 배터리를 제대로 관리하면 수명이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매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리스료를 가솔린 오토바이보다 30% 정도 높게 받더라도 소비자에게 어필할 부분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류비 등 운용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크리스는 이달 시범사업을 위한 전기 오토바이를 도입한 후 홍보 차원에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반응을 모니터링할 생각이다. 내년 본격적으로 전기 오토바이 리스 사업을 시작하고, 이는 연간 1000∼20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이사는 “전기 오토바이는 가솔린 오토바이보다 유류비를 2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피자배달 오토바이는 대당 월 20만원 정도의 유류비가 드는데 전기 오토바이는 1만원도 안 되는 전기료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 오토바이는 소음과 환경오염이 적기 때문에 체인점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