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는 우리 일상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가계나 국가 경제 운용에서 뗄 수 없는 문명의 이기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 경제 환경 및 개개인의 소비 스타일을 바꿔주게 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발급되고 있다. 이런 신용카드는 현재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두 장씩은 반드시 지니고 다니면서, 생활에서 화폐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대신하고 있다.
KB의 ‘&d 카드’는 필수품이 된 신용카드에 디지털을 접목해 신용결제와 같은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카드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기존 신용카드 사용자는 카드 사용 후 거래명세를 확인하려면 직접 단말기가 설치된 곳에 찾아가야만 했다. 이런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좀 더 쉽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외에도 영화 MP3, DMB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더해 사용자가 좀 더 편한 서비스와 다양한 기능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카드의 개념을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목표로 디자인 초기 과정부터 KB카드와 다담디자인, 슬림디스크, 삼성SDI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고객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서비스를 만들었다.
삼성SDI의 AM OLED라는 초슬림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카드 자체에 AM OLED를 접목했고, 동시에 양산제품으로써 현실성도 고려했다. 신용카드 자체에 개개인의 정보를 읽고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를 삽입했고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단말기를 제작해 세계 최초의 멀티미디어 카드가 탄생했다.
금융과 디지털의 만남을 최초로 시도한 KB ‘&d 카드’는 2008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제품의 주안점인 신용카드를 넣고 빼는 과정에서의 사용성을 철저하게 고려해 이용자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디자인했고, 사용자가 한 손으로 제품을 작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쪽으로 터치키를 배열했다.
크기도 평소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정도로 만들었다. 단말기 자체의 슬림하고 심플한 매력뿐 아니라 크래들에 넣었을 때의 조형성과 가죽 파우치에 넣었을 때의 고급스러움까지 모두 갖추도록 해 디지털과 미니멀리즘이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현재 ‘&d 카드’는 실용성을 강조해 3.3인치 풀터치 스크린과 GPS기능까지 추가한 두 번째 모델을 5월 양산예정으로 개발 중이다. 1㎜의 두께에 지나지 않는 신용카드에서 모든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그날까지 카드의 ‘무한변신’은 무죄다.
임재명 다담디자인 디자인주임 eyebrow@dad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