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의 최고급 DSLR 카메라 제품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견됐다.
13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및 업계에 따르면 캐논의 전문가용 DSLR 카메라 ‘EOS 1D 마크Ⅲ’와 ‘EOS 1DS 마크Ⅲ’ 제품에서 촬영한 이미지에 작은 얼룩 무늬가 남는 결함이 발견됐다.
이 제품 가격은 각각 400만원대 중반 및 700만원 중반대에 달하는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에서 품질 결함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 모델들은 지난 3월 초에도 미러 오작동과 오토포커스(AF) 정밀도 문제로 무상 수리 및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한 바 있어 DSLR 시장 최강자인 캐논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는 분석이다.
캐논 측은 이 같은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본사 차원에서 조사에 착수, 제품 내부 오일이 이미지 센서에 튄 얼룩이 사진에 찍힌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같은 결함이 온도·습도 등 외부적 요인에 따라 특정 기간에 생산된 제품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생산 및 설계 단계의 결함인지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캐논 관계자는 “동일 모델이 판매된 다른 국가에서는 이 같은 불만이 없었지만, 한국에서만 발견돼 본사 차원에서 조사를 실시했다”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본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캐논이 문제 발생 초기에 결함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는 대신 부실한 서비스로 일관해 불편을 키웠다며, 공식적으로 결함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불매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제품들의 특정 촬영 모드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는 있지만, 일상적인 촬영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본사 차원에서 결함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를 했다는 점에서 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