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PC와 TV·서버 등을 ‘월드 베스트’ 그린IT 제품으로 집중 육성한다. 향후 4∼5년간 녹색기술과 그린IT 분야에만 12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공동위원장 한승수 국무총리·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13일 서울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그린IT 국가전략’과 ‘녹색기술 개발 및 상용화 전략’ 등을 확정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우리의 IT와 녹색기술 융합은 스마트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며 “녹색성장위원회와 관계부처가 녹색성장 국가전략과 5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어 “녹색기술과 산업이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는 원천 동력은 녹색표준이다. 시장을 쫓아가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이끌고 창출할 수 있도록 녹색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이루는 성과를 단기에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발표한 실행계획에 따르면 우선 부처별로 흩어진 녹색기술 관련 정책 계획을 통합한다. 이에 따라 IT 강국을 넘어 ‘그린IT 선도국’으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Green of IT(그린IT 제품의 신성장동력화)’와 ‘Green by IT(IT를 활용한 저탄소사회 전환)’ 2개 분야에 걸쳐 9대 핵심과제를 담은 ‘그린IT 국가전략안’을 추진한다.
‘Green of IT’ 전략에 따라, PC와 TV·디스플레이, 서버 등을 3대 그린IT 제품으로 집중 개발한다. 또 오는 2012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세계 최고 수준의 기가인터넷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서버 고효율화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Green by IT’ 전략을 펼쳐 공공 부문의 원격근무 비중을 올해 2.4%에서 오는 2013년 20%, 2020년 30%로 대폭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그린IT 국가전략 10대 과제의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 4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로써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이산화탄소(CO₂) 1800만CO₂톤의 저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녹색성장위는 이날 회의에서 관계부처 및 22개 연구기관과 합동으로 27대 중점 녹색기술에 대한 전략도 내놨다.
정부는 이런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선진국의 50% 수준인 우리 녹색기술 수준이 오는 2012년에는 80%, 2020년에는 90%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수출·내수 규모도 오는 2012년 1500억달러, 2020년 4100억달러로 확대되고, 고용도 2012년 48만1000명, 2020년 118만명으로 늘어나며 2020년까지 최대 1억3000만CO₂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류경동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