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기간을 정하고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전체 신규가입자의 80%를 넘어서는 등 휴대폰 의무약정제가 시장에 정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무약정 관련 문의나 불만 제기 건수도 현저히 줄어 제도가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3사의 의무약정 가입자는 총 1452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제도 도입 1년여만에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분의 1 이상이 약정제를 선택한 것이다.
SKT 659만9000여명, KTF 545만여명, LG텔레콤 247만4000여명이었다. 특히 신규가입자는 대부분 약정기간을 설정하고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F는 신규가입자의 85%가 SKT와 LGT는 각각 62%, 80%가 의무약정제로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의무약정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에 비해 제도 관련 고객센터 문의나 불만 전화 수 등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약정기간에 휴대폰 분실이나 파손 등으로 인한 가입자 피해가 예상됐던 것과 다른 결과다.
SKT는 의무약정 도입 초기인 지난해 4월 8562건, 7월엔 9500여건까지 치솟았던 고객센터 문의가 올 들어 1300∼1400건대로 감소했다.
SKT 관계자는 “의무약정제도에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문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 채널에서 고객에게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통 채널에서는 가입에 관한 정보 확인 문자메시지에 의무약정 내용을 포함해 상세 가입 내용을 확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휴대폰 분실 및 파손 피해를 막기 위해 휴대폰 분실보험 등을 권한다. 분실 고객에게 휴대폰을 빌려주는 임대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약정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단말 이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환경보호·과소비 방지 등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