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정부와 군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미국 군사·정보기관의 침투를 막기 위해 ‘기린’이라는 이름의 운용체계(OS)를 개발해 설치를 완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안 전문가 케빈 콜먼은 지난달 30일 미 하원의 미-중 경제안보평가 자문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린의 설치로 중국의 주요 서버가 외부의 침입에 대해 보다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콜먼은 “미국의 사이버무기가 리눅스, 유닉스, 윈도 등의 OS에 사용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린의 설치로 미국의 사이버공격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콜먼은 중국이 기린을 2001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 들어 정부와 군 컴퓨터 서버에 우선적으로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미국산 컴퓨터칩과는 달리 해커나 악성 소프트웨어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한 마이크로프로세서도 개발했다고 콜먼은 덧붙였다.
그는 “안전한 운영체제와 마이크로칩을 함께 갖추면 외부의 침입에 대해 강고한 방어 기반을 갖게 되는 셈”이라며 중국이 사이버전쟁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미-중 경제안보평가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1월에도 중국이 정교한 사이버전쟁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침투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