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최우정 디앤샵 사장 "쾌적한 쇼핑환경 만들어 다시 일어서겠습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5/090513060113_1553036951_b.jpg)
“디앤샵은 탄생부터 저와 함께한 회사입니다. 이름도 제가 지었죠. 회사 밖에 있으면서 디앤샵이 소비자 인식에서 멀어지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면서 속상했습니다. 회사를 처음 만들 때보다 더 도전적인 상황이지만, 한 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기네요.”
박수받으며 떠났던 경영자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했다. 최우정 디앤샵 사장(44)이 바로 그다.
최 사장은 지난 2007년 디앤샵을 떠났다가 올해 다시 복귀했다. 변화무쌍한 국내 IT업계에서도 한 번 떠났던 경영자가 다시 복귀한 것은 굉장히 드문 사례다. 회사 상황도 그가 떠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대주주도 다음에서 GS홈쇼핑으로 바뀌었고, 인터넷 환경도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업계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던 디앤샵은 지금 위기에 봉착해 있다.
최 사장은 지금 상황이 회사를 처음 만들 때보다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 사장이 디앤샵에 복귀한 후 가장 먼저 계획한 것은 직원들이 동기와 의욕을 갖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논의한 결과,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싹 뜯어 고치기로 했다. 8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과 50일만에 작업은 완료됐다. 성공에 목 마른 직원들에게 잇따른 야근은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다행히 외부 평가도 좋았다. 깔끔해진 사이트, 웹 2.0 컨셉트로 소비자들끼리 소통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보다는 소비자의 욕구에 먼저 주목했습니다. 싼 제품을 사는 것도 쇼핑의 즐거움이지만,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려다니며 쇼핑한다는 하나의 핵심편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거죠.”
사이트 주변에 있던 광고 공간도 싹 정리했다. 막대한 광고수익이 사라진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그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가치를 믿고 밀어부쳤다.
“물건을 사러 갔을 때 점원이 지나치게 호객행위를 하면 고객이 부담스럽죠. 마찬가지로 인터넷몰에 너무 많은 광고가 떠 있으면 소비자들이 금세 피로해집니다. 저는 당장의 작은 수익 때문에 디앤샵을 신도시 건물 간판처럼 난삽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 사장은 작은 성공을 통해 디앤샵의 토대를 다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