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책=현직 형사가 쓴 소설이다. 형사가 바라 본 살인자의 삶을 그렸다. 저자가 경험한 몇 명의 살인범과 해결되지 않은 살인사건을 이야기로 담아냈다. 쫓기는 자의 내면과 쫓는 자의 내면을 서로 교차시키면서 인간 군상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첫번째 장편소설이지만 아마추어, 그것도 형사가 쓴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다. 박주섭 지음, 리젬 펴냄, 1만원.
◇와인 그리고 쉼=와인 칼럼니스트이자 언론인인 손현주의 와인 감성에세이다. 저자는 우아한 조명 아래 앉아서 마시는 특별한 와인 대신 일상 속에서 긴 호흡으로 마시고 즐기는 평범한 와인을 조망한다. 와인은 그저 편한 개인의 기호이며, 일상의 휴식이고, 사람과 사람을 엮는 끈이면서, 어느 날 좀더 알고 싶어져 공부를 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라고 설명한다. 손현주 지음, 포북 펴냄, 1만5000원.
◇굿모닝 오디오=오디오 관련 지식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한 책이 아니다. MP3 플레이어로 팝송이나 듣던 주인공이 동료의 신혼집에 들렀다가 오디오 음악에 빠져든 후 마니아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누구나 이야기를 따라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오디오 관련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오디오 입문부터 마스터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오디오 실용 가이드북이다. 최윤옥 지음, 이른아침 펴냄, 1만9800원.
◇디지털 통신과 인터넷=방송 통신 융합을 논하기 위해 디지털 통신을 기초부터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디지털 통신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개념을 착실히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전화(VoIP)·모바일 인터넷·보안 프로토콜 등 최근 주목받는 기술을 원리부터 소개한다. 잠재력 있는 기술을 단순한 손익 계산서로 설명하는 오류를 피하고 원리에서 산업, 문화, 사회 현상으로서의 기술을 설명했다. 각종 컬러 도표들과 개념에 대한 풍부한 설명이 백과사전을 방불케 한다. 차동완·백천현·정용주 지음, 생능출판사 펴냄, 2만6000원.
◇2009 정부지원금 100조원 받는 법=올해 기업과 가계를 위한 정부지원금이 100조원에 달한다. 이 책은 중소 기업의 자금 걱정을 풀어주는 정보를 담았다. 정부 지원금은 이자율이 3%대로 은행보다 싸고, 담보가 없을 경우에는 정부가 직접 보증을 서준다. 상환 의무가 없는 출연자금도 있다. 사업성과 기술력만 있다면 규모·성격·신용도와 상관없이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정부의 지원 정책과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박영서·박도제·류정일 지음, 지식공작소 펴냄, 1만4500원.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Ⅲ-양자역학=물리학 강단에서 리처드 파인만의 강의는 전설로 통한다. 활발한 연구로 물리학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지만 파인만 자신도 정작 강의를 통해 가장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앞권에 이어 출간된 이 책은 1961년 가을부터 63년 5월까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진행한 강의를 로버트 레이턴과 매슈 샌즈가 정리해 글로 옮긴 것이다. 역학·복사·열을 다룬 1권, 전자기학과 물성을 다룬 2권에 이어 파인만의 전공 분야인 양자역학을 다뤘다. 물리의 숨은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리처드 파인만·로버트레이턴 외 지음, 승산 펴냄,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