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경제학자CEO, 현장에서 경영을 말하다

[클로즈업] 경제학자CEO, 현장에서 경영을 말하다

 ◇경제학자 CEO, 현장에서 경영을 말하다

 정순원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1만5000원.

 직장 새내기들은 대부분 ‘본능적’으로 회사 생활에 적응해간다. 지긋지긋한 백수 생활에서 탈출해 입사한 직장이건만 누구도 자세히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경영자도 마찬가지다. 돈 잘 버는 법이나 회사를 키우는 왕도는 따로 없다. 그저 수십년간 직접 현장에서 부딪치며 수업료를 내가며 배우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진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삼천리의 정순원 대표이사 사장은 이런 후배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펜을 들었다.

 지난 1999년 IMF 외환위기 시절 현대자동차가 그룹에서 분리되고 기아자동차를 인수, 현대·기아차그룹으로 탈바꿈하는 질곡의 과정에서 핵심 경영자로 활동한 저자는 그만큼 생생한 현장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그는 ‘해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고 말한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매일 적지않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요즘 인적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경제학자 CEO’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 책에는 대부분의 경제 경영 서적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흔한 그래프나 도표 하나 없다. 다만 68가지로 분류된 경영 철학을 직장 선배가 들려주듯 편하게 전달할 뿐이다.

 무엇보다 한 분야의 전문가는 넘치지만 제너럴리스트는 드문 요즘, 인재경영·구조조정·재무관리·영업·마케팅·기술개발·해외투자 등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과 고민이 녹아있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임종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현학적 상아탑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느낀 점을 기록한 경영 지침서”라고 소개했다.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들도 손닿는 곳에 두고 늘 가까이 해야 할 책이라고 임 교수는 강조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