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다음 反독점 타깃 구글"

(브뤼셀·워싱턴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반독점 문제로 제재함에 따라 다음 타킷은 구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EU 집행위가 인텔의 반도체 반독점 관행에 대해 EU 사상 기록인 10억6천만유로(미화 약 14억5천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가운데 집행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해 새로운 제재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렇게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13일 ’우리가 (다시) 제재받으면 어부지리를 얻는 쪽은 구글’이라는 반박 논리를 마이크로소프트측이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 전부터 구글의 아성인 검색 엔진과 온라인 광고 쪽에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집행위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독점 문제를 다시 시비할 경우 구글이 그들의 크롬 브라우저를 앞세워 컴퓨터 메이커들을 집중 공략할 수 있도록 하는 틈을 열어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박 논리를 마이크로소프트측이 활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측으로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뤼셀의 IT 전문 변호사는 집행위가 반독점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여러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할 것이라면서 소비자 데이터 보호라는 점에서 당국이 구글의 영향력을 “묵인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한편 인텔의 반도체 독점에 대해 일본과 한국에 이어 EU까지 제재를 가함에 따라 미 당국도 견제 조치를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도 때마침 반독점 규제를 강화할 것임을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인텔로서는 여건이 더욱 불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구글도 이런 맥락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주목을 받게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구글이 오바마 반독점 규제의 첫번째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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