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e스포츠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바투’ 리그에서 한국과 중국 프로기사들의 자존심을 건 실전이 펼쳐진다.
두뇌전략게임 바투의 글로벌 게임대회인 ‘월드바투리그 시즌1’ 16강 본선 티켓 넉 장을 걸고 한국과 중국의 프로기사들이 맞붙는 ‘월드바투리그 시드전 한중 라운드’가 그 무대다. 한중 라운드는 17일부터 4주 동안 펼쳐진다.
바투는 바둑의 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더욱 전략적이고 속도감 있게 재탄생시킨 게임이다. 11줄의 판에서 진행되는 바투는 특정 위치에 보너스 점수와 마이너스 점수가 부여된 좌표와 점수 가치가 다른 돌들이 존재, 바둑과는 다른 입체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또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동시에 돌 3개를 놓아야 하는 ‘베이스빌드’, 선제공격권을 잡기 위한 ‘턴베팅’이 있어 초반 긴장감을 한층 높인다. 상대에게는 보이지 않는 돌인 ‘히든’과 이것을 찾기 위한 ‘스캔’ 기능이 있어 언제든 상황이 반전될 수 있는 긴장감도 바투의 묘미다.
한국대표로는 프로기사 김찬우·이용찬·박진솔·김진훈이 출전한다. 이들은 지난달 7일부터 한국의 유명 프로기사 60여명이 참가한 월드바투리그 시드전 한국라운드에서 오프라인 예선과 16강 조별리그 및 8강 토너먼트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표선수로 선발됐다.
중국대표로는 프로기사 판페이와 추이찬·텅청·멍판시옹이 출전한다. 이들 역시 중국 프로기사 156명이 참가해 4월 30일부터 온라인 토너먼트로 진행된 월드바투리그 시드전 중국라운드에서 대표로 발탁됐다.
이들 8명의 선수가 순번에 따라 일대일로 국가대항전을 펼쳐 최종 승리한 4명의 선수가 7월부터 열리는 ‘월드바투리그 시즌1’ 16강 본선 티켓을 얻는다. 오는 29일 시작되는 월드바투리그 시즌1 온라인 예선 및 오프라인 및 최종 예선을 면제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에 국가 간 자존심을 건 바투 실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월드바투리그 시즌1 본선 16강 중 8명은 시드 진출자로 구성된다. 한 장은 이미 올해 초에 벌어진 ‘바투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자 허영호 선수가 확보했다. 주최 측 초청 시드 두 장과 아마추어 최강자에게 한 장의 시드가 주어진다. 나머지 넉 장은 한중 라운드 승자가 가져간다.
한중 라운드는 17일 ‘바투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국대표 김찬우와 중국대표 판페이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이후 4주에 걸쳐 매주 일요일 이용찬과 추이찬, 박진솔과 텅청, 김진훈과 멍판시옹의 경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경기는 서울 용산역에 있는 e스포츠 스타디움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천원바둑스튜디오에서 온라인 대전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한중 라운드의 전 경기는 온게임넷과 바투 홈페이지(www.batoo.com)에서 생중계되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바둑TV에서도 방송된다. 바투 홈페이지에서는 승자예측 이벤트가 진행된다. 승자를 맞힌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500만바투볼(바투 사이버머니)과 해피머니 상품권이 제공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